임신 출산 태교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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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우리 모두 자란다'
책을 산 지 어느 정도 되었는데 초기에 잠시 앞부분을 읽고 두었었다. 뒷부분은 출산과 육아이야기라 아직 출산까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참 짧게 흘러온 시간이었다. 출산까지 두 자릿수의 날짜가 남은 지금 돌아보니 매일, 매주, 매달마다 각기 다른 증상들을 겪으며, 다른 마음의 상태를 겪으며 지나왔다. 물론 아직도 새로운 느낌과 경험들로 채워갈 몇 달이 남아있다.
주변에 많은 이들이 아이를 가지고, 출산하고 기르는 것을 보았지만 역시나 겪어보지 않은 일은 그 과정에서의 감정들, 어려움들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직접 겪으며 읽어본 이 책의 내용은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고 마음에 와 닿는다.
『 20주면 5개월. 결코 짧지 않다. 그 시간이 지나기까지 얼마나 떨고 울었는지 모른다. 대범치 못한 한 인간이 부모가 되려면 많은 인내와 성장이 필요한 것 같다. 느린 속도로 나는 생의 힘을 믿게 되었다. 아기를 품으면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걱정하기 쉽다. 혹시라도 내가 실수를 해서 아이가 잘못될까 봐 스스로를 살피며 노심초사하게 된다. 매일 초음파로 확인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럴 때는 아기가 잘 있을 거라 믿으며 내 생활에 더 집중하면 된다. 마음을 편히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 65페이지 내용 중
몇 달의 여정동안 작은 통증, 변화에도 민감해졌다.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면 걱정을 하다가, 불안에 휩싸이게 되면 병원에 달려가기를 몇 번을 겪었는지 모른다. 나의 엄마도 이렇게 나를 품고 길렀겠지, 생각이 든다.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 서서 내가 얼마나 엄마에게 소중한 존재이자 지켜낼 존재였는지 사랑을 더욱 깊게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점처럼 보였던 초음파 사진에서 어엿한 한 인간의 모습으로 자라가는 변화과정을 보면서 생명이란 참 신비롭고, 이 과정을 거치며 많은 감정을 느끼고 비우고 채워가는 나 자신을 본다. 나이가 들어도 어린 아이에게 통찰을 얻고 배울 점이 있듯이 엄마인 내가 아이를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게 될 것이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성장하는 엄마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자녀에 대한 바람 중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내면의 힘’이라고 한다. 책에서 특히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다.
『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서 의연하고 흔들림 없이 사는 사람, 실패와 절망에서 일어서는 탄력이 있는 사람, 현명하고 사려 깊게 주위를 돌보고 남과 자기를 비교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누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 감정을 조절하는 지혜와 자족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는 사람. 하나씩 헤아려보며 내 아이가 이렇게 자라길 바라고 있다. 』 81페이지 내용 중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엄마, 부모가 될 순 없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내면의 힘, 어려움을 겪어내고 회복해내는 힘을 가진 부모가 되고 싶다. 그런 부모가 되어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많은 일들을 이겨나가는 방식과 과정을 아이가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먼저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가기를 노력하려 한다.
『 좋은 부모가 되겠다고 몇 번이나 마음먹어도 능력 밖의 일을 얼마나 자주 만날까. 낙심할 때마다 어깨에 힘을 풀고 반드시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아야겠다.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생길수록 내가 먼저 그렇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 』 83페이지 내용 중
떳떳하고 의연한 엄마가 되고 싶다. 모든 걸 이루기 위해 아등바등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어느 정도씩은 포기하고 놓아주며 사는 지혜를 보여주고 싶다. 아이에게 되도록 적은 것을 바라며 뭘 더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먼저 나부터 괜찮은 인간이 되어가기를 희망한다.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한 인간으로 성숙해지고 싶다. -85페이지 중
내가 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걸어왔듯 내 아이도 나의 걸음을 바라보며 한걸음씩 걸어가게 될 것이다. 어떤 발자국을 남겨줄 수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곁에 있어줄 수 있을까. 기대와 떨림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이 마음. 남들과 비교한 내 모습이 아니라 온전히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충실하게 살아내며 성장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어린 시절 그 땐 모르고 받아누렸던 어버이의 은혜가 왜 감사하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내가 내 아이를 생각하듯 나 또한 부모님께 아까울 것 없는 소중한 사랑의 대상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아무도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았던 임신의 기간. 이렇게 잠을 뒤척이고,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저리고, 돌아눕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힘들 줄은 물랐다. 점점 배가 불러오고 허리를 숙여 머리를 감거나 양말을 신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된 지금, 출산도 그 이후의 삶도 걱정되는 것이 많다. 그럼에도 중요한 부분은 아이와 우리 부모가 건강하게 만나는 것, 건강한 마음으로 신체와 내면이 모두 튼튼한 아이로 길러내는 것, 그것을 가장 바라고 있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아이에 대해, 우리의 부모님에 대해, 부모가 될 우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오늘도 우리에게 찾아와 준 고마운 아기천사, 따뜻한 봄에 만나게 될 아이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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